벌써 한 달이나 흐른 상견례. 보통 상견례를 하고 나서 결혼 날짜를 잡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는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예식장, 본식 스냅, 본식 dvd, 드메 계약을 완료한 후에 상견례를 진행하게 되었다. 원래 11월 아니면 12월 초에 진행하려고 했는데 우리 집 사정상 12월 말에 진행을 해야 했고, 예랑이 집에서 배려해 주셔서 12월 말에 상견례를 진행하게 되었다.
예식장을 예랑이네 지역으로 잡았기 때문에 상견례는 우리집에 맞춰 주셨다. 수원에서 오기에는 강남이 접근성이 좋을 것 같아 강남 근처 식당으로 알아봤는데 처음에는 선릉 수담 한정식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진행하고 싶은 요일에 예약이 꽉 찼다고 하셔서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다. 알아보다가 강남역 조양관이 평도 괜찮고 음식 맛도 깔끔하다기에 조양관을 결정했다.
우리 집, 예랑이네 집 모두 평일에 시간이 괜찮았기에 저녁 되면 왔다 갔다 하기 번거로우실 것 같아서 낮 1시에 상견례를 진행하게 되었다. 조양관을 강남역 분당선 있는 쪽 뒤편에 있는 음식점인데 지하에 위치하고 있지만 내부도 쾌적했고, 주자창도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시에 점심엔 1시간 30분 무료, 저녁엔 2시간 무료 주자권이 제공되기에 차를 가져가도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괜찮았다. 두 집 다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예약한 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해 버렸다. 20분 전이어서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근처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 건지 20분 꼬박 기다리고 1시 딱 돼서 안내를 해주셨다. 그동안은 로비에서 대기했는데 다른 대기 손님도 계셔가지고 의자수가 부족해 살짝 난감했었다. 그거 하나 아쉬웠던 점으로 남는다.
1시가 되니 바로 룸으로 안내해주셨는데, 룸 자체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그리고 미리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데 서빙해주시는 분이 불친절하시지는 않았는데 바뻐서 너무 정신이 없어 보이셨다. 벨 눌러도 잘 안 오시고.. 그래서 내가 직접 나가서 주문 확인을 했다. 근데 정말 바빠서 정신없다는 게 느껴지는 게 분명 전화로 메뉴 선정까지 완료했는데 포스기에 찍어주시는 분이 '아 여기 양 코스 방이죠?' 하면서 포스기에 양 코스 7명을 체크하셨다. 우리는 창 코스 선택했는데..... 그래서 내가 '아니요. 저희 창 코스 예약하고 왔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야 이거 저거 확인하더니 창 코스로 변경해 주시긴 하셨는데 아무리 바빠도 예약하고 온 손님인데 확인을 제대로 해주시지 않은 것 같아서 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서빙해주시는 분들 정신없는것 같으면 메뉴 잘 들어갔나 꼭 확인 한 번씩 해주셔야 할 것 같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다 정신이 없어 보이셨어요.)
무사히 주문을 마치고 시작된 어색한 웃음과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간간히 어른들께서 이런 저런 얘기 하시고 열심히 식사만...
우리는 예단은 애초부터 양가에서 생략하자고 하셔서 따로 크게 무언가를 요구해야 한다거나 그런 거는 없었다. 양가 부모님들께선 애들 행복한 게 우선이니 애들하고 싶은 대로 하고 우리는 지켜봐 주자 라는 식의 대화를 주로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상견례 장소 추천 글 봤을 때 코스 요리로 하면 음식 서빙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 흐름이 끊어지니 한판 차림의 식당을 많이 추천해 주셨었는데 우리는 코스로 해서 다행이었다. 침묵이 올만할 때 음식 서빙이 와서 음식 얘기를 할 수 있었달까ㅎㅎ 우리처럼 의논할 내용이 많이 없다면 코스 요리가 더 좋은 것 같다.
처음에 코스 예약할 때 음식 가지수를 많을 걸 시켜야 하나 고민했는데 두 가족 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서 많이 못 드신다고 기본으로만 시켜도 충분하다고 들어서 조양관 창 코스(34,000원)를 시켰는데 음식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기본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양도 많아서 양가 다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죽을 시작으로 샐러드 보쌈, 회, 불고기, 전 등등 요리가 먼저 나오고 식사로 보리굴비 찜이 나오는데 보리굴비 찜 나오기 전에 배불렀으니 전혀 적은 양이 아니었다. 상견례 코스라고 따로 있었는데 그걸 주문하면 상에 원앙도 놔주고 꽃도 놔주시면서 장식을 해주시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그런 거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굳이 상견례 코스를 시키지 않았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았다.
상견례가 끝나고 나니 후련한 기분이 들며 제일 어려운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이었다. 이제 정말 우리끼리 상의해서 착착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속시원했다. 이제 큰 일은 본식만 남은 것 같은 느낌..! 아직 반년은 남았으니 차근 차근 준비해서 본식도 무사히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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